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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힘 빠지면 저 줄에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밥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9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부광교회에는 일요일이 아닌데도 점심때가 되자 어르신들이 한명, 두명 , 그것도 예배당이 아닌 3층 식당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저마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어두운 표정의 어르신 800여명은 그러나 방금 지은 흰밥과 북어미역국, 제육볶음 등이 모습을 드러내자 언제 그랬냐는듯 환하게 바뀌었다. ‘행복한 사람들’ 봉사단이 매주 화요일 무료급식을 실시한 건 올해로 6년째, 노인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주를 이뤘지만 인근에서 온 어르신들까지 함께 배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정도 인원이 먹을 급식을 준비하기 위해 이날 무료급식의 전체 조리를 총괄한 오순례 팀장(64·여)은 이미 전날 팀원 10여명과 함께 오전 7시부터 나와 계절과 영양에 맞는 메뉴를 정하고 1천명이 먹을 수 있도록 장을 봤다. 오 팀장은 “쌀만 110kg가 들어갈 정도인데 반찬 손질하고 미리 만들 수 있는 것 만들다보면 하루가 꼬박 간다”며 “저부터 어르신들에게 작은 행복을 드린다는 기쁨으로 자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800명, 많으면 1천명의 한끼를 책임지다 보니 봉사단원만으론 손이 부족해 교회 측이 10명, 국민건강보험공단 부평지사가 5명 등을 지원해줘 배식, 식기건조, 설거지 등을 돕고 있다. 송영택 국민건강보험공단 부평지사 부장은 “처음 무료급식을 시행할 때부터 매주 돕고 있어 새로 온 직원들도 거부감 없이 기꺼이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를 한 이순례옹(78·여)은 “친구가 같이 밥 먹으러 권유, 오늘 처음 왔는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했다. 다른 어르신들도 “집에서 먹는 것보다 낫다. 정말 잘 먹었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강순자 봉사단 총무(51·여)는 “많은 어르신들을 한번에 모시기 어려워 쪽방 사시는 분이나 홀몸어르신들에겐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해 드린다”며 “자발적인 부분에 의존하다보니 자원봉사자들에게 음료수 한잔 마음 편히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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